아는 형님이 주식 스터디에 들어갔단다. 겉으로는 퀀트니 알고리즘 트레이딩이니 거창한 말을 내걸지만, 실제론 그럴싸한 포장지 안에 임의매매가 가득하더란다. "누가 봐도 우상향", "섹터가 전반적으로 강하게 상승" 이런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주워섬기며, 주봉 고점을 돌파하면 무조건 매수란다. 그런데 정작 그 ‘누가 봐도’는 누구고, 그 종목의 시총은 어느 선 이상이어야 하냐고 물으니 돌아오는 답은 이렇다. “그건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돼.” 그래, 자연은 위대하지. 기준도 없고, 원칙도 없고, 결국 감으로 하는 매매에 이름만 퀀트를 붙여놨으니, 그 자연이 니들 계좌를 다시 흙으로 돌려보내는 것도 시간문제겠지. 섹터가 안 따라오면 “왜 개별주만 샀냐”라고 뭐라 하고, 섹터가 같이 움직이면 “몇 종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