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https://www.youtube.com/watch?v=E9NT5lnQ16I

 

투자, 돈에 관한 얘기죠. 투자에서 이익을 많이 내고 싶은 건 우리 모두의 소망인데요. 저는 규칙적 투자나 부동산 투자의 전문가가 아닙니다. 하지만, 투자를 잘해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는 뭘 해야 될까요? NH투자증권 투자로그인과 함께하는 투자 읽어드립니다.

 

첫 번째 시간, 저는 인지심리학자 김경일입니다. 투자, 돈에 관한 얘기죠. 저는 심리학자인데 왜 돈에 관한 얘기를 드릴까요? 사실은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돈인데 그 돈에 관련돼서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는가를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을 굉장히 잘 볼 수가 있습니다. 이 투자라고 하는 것은 어른 돈을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어떤 식으로 회전시키느냐와 관련된 기계적인 개념을 떠나서 나의 마음이, 그리고 나의 상황이 굉장히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할 수밖에 없는 돈에 관련된 심리학이 됩니다. 그런데,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을 많이 하시죠? 제 아내도 타이밍이 안 좋아서 저랑 결혼했다고 굉장히 22년 동안 푸념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왜 당신을 그때 만났을까? 우리 인생을 이렇게 돌아보면 그 순간에 그 선택 그 결정을 했기 때문에 엄청난 차이가 만들어진다는 걸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투자도 당연히 그 타이밍 시점 너무나도 중요하겠죠. 그렇다면 내가 스스로 주체적으로 투자를 잘할 수 있는 투자를 하기에 아주 적합한 순간과 타이밍이 있을까요? 있다는 겁니다. 그게 바로 심리적 타이밍이에요. 투자 언제 하면 좋을지 제가 인지심리학적 연구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째, 투자는 가능한 아침에 하는 게 좋을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투자도 하나의 중요한 결정이라고 봤을 때 우리 인간이 하는 거의 대부분의 중요한 결정들은 가장 좋은 시간이 오전이라고 하는 결과가 심리학자에 무수히 많이 관찰됐거든요. 무언가 결정한다는 것은 정신적인 행동이죠. 하지만 체력이 아주 좋은 상태에만 정신적 결정이나 정신적 판단도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체력은 정신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좀 더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거의 대부분을 좌우한다고 봐도 무방하죠. 그리고 그 정신력을 가장 많이 끌어다 쓰는 판단과 결정이 좋을 수밖에 없다는 거죠.

 

실제로 굉장히 많은 CEO들은 아침에 짧은 회의를 통해서 굉장히 중요한 결정들을 하지요. 왜일까요? 오후에는 아무리 긴 2시간 3시간 회의를 해도 결정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후가 되면 그날의 다른 정보들, 중요한 정보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빨리 뛰어간다든가 TV에서 무언가 안 좋은 뉴스를 한다든가 이런 단편적이고 별 근거 없는 그날의 상황적인 요인들이 나의 판단을 얼마든지 흔들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죠.

 

수백억을 투자하는 그런 회의는 5분 만에 끝나고 회사 앞에 있는 건물에 자전거 주차대를 어디에다 설치할지를 가지고는 2시간을 한 상태로 나는 그런 웃지 못할 해프닝이 오후에 더 많이 일어나더라는 거죠. 우리가 아침에는 머리가 맑다라는 표현을 하죠. 이걸 좀 더 인지심리학적으로 바꿔볼까요? 오전에는 불필요한 정보들이 머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성공적인 수많은 CEO들은 바로 이 점을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도 오전에 결정하고 있습니다. 투자는 어떻습니까? 매우 중요한 결정이죠. 중요한 결정일수록 충분히 자고 머리가 맑은 상태에서 그리고 체력이 좋은 상태에서 오전에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 투자하기 좋은 상황이 있죠. 흐린 날에 사람들은 더 정확하고 그리고 합리적인 판단을 합니다. 왜 그럴까요? 흐린 날에는 내가 봐야 되는 대상을 더 집중해서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이 언제 더 합리적이고 현명한 쇼핑을 할까 이런 점을 연구한 논문들이 꽤 있습니다. 어떤 한 상점에서 사람들이 쇼핑을 합니다. 그런데 맑은 날에 비해서 흐린 날은 내가 사야 되는 물건에 대한 중요한 측면들 그리고 이건 안 사야 되겠다 라고 하는 그 물건들에 대한 평가들 이런 모든 것들을 그 상점을 나와서도 또렷히 기억하고 있더라는 거예요. 무슨 얘기입니까? 더 집중해서 봤기 때문에 더 잘 기억하고 더 집중했으니 더 좋은 판단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은 좀 더 올라가겠죠. 근데 참 재미있는 건요. 저희 심리학자가 날씨가 안 좋은 문화권에서 많이 나와요. 제가 책을 봤더니 심리학자와 철학자는 거의 대부분 독일과 같은 북유럽입니다. 독일 가보셨나요? 안 좋은 날씨로 한 달을 계속 가더군요. 그런데 상당히 많은 예술가들은 남부유럽에서 많이 나오죠. 그래서 북유럽이 철학과 심리학을 그리고 문학과 예술을 남부유럽이 굉장히 주도권을 잡고 한다는 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죠. 바로 나를 들여다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과 사조가 바로 날씨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겁니다. 투자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날씨가 안 좋으면 진짜 내가 해야 할 일에 훨씬 더 집중하기 좋은 건 그 대상을 막론하고 동일하다는 겁니다.

 

세 번째로 투자하기 좋은 순간이 있습니다. 외부의 상황 못지 않게 더 중요한 본질적인 나의 상태가 또 여기에 들어가죠. 그것은 바로 투자는 가능한 가슴이 뛰지 않을 때 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자, 가슴이 뛴다, 이건 무슨 뜻일까요? 내가 흥분하고 있다는 거죠. 인간이 흥분한 상태에서는 잘못된 판단을 내린다는 연구 결과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심리학사에서 굉장히 유명한 '높은 다리 연구'라는 게 있습니다. 굉장히 깊은 낭떨어진 높은 다리에서의 실험이죠. 남성들이 높은 다리를 건너면서 밑을 보면서 '오, 하고 무서워하고 있을 때 평범한 외모를 가진 여성이 반대편에서 걸어옵니다. 그러면 다리 중간에서 결국 만나게 되어 있죠. 그때 그 여성이 남성에게 길을 살짝 물어보면서 전화번호를 알려줍니다. 그런데요, 이런 높은 낭떨어지가 있는 다리가 아닌 그냥 일반적인 산책로에서도 또 마찬가지로 남성이 걸어올 때 아까 그 여성이 똑같이 남성과 마주치는 그 순간에 길을 물어보고 호감을 표시하면서 전화번호를 알려줍니다.

 

자, 그 여성은 동일 인물이죠. 그런데 일주일 이내 혹은 3일 이내 전화번호를 받았던 남성들이 그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서 데이트 신청을 할 확률은 높은 다리에서 전화번호를 줬을 때 훨씬 더 높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 여성은 고도가 올라갈수록 미모가 상승하는 굉장히 특별한 신공이 있는 건 아니겠죠. 높은 다리 위에서 남성들은 더 흥분한 상태였던 거예요. 우리가 매력적인 이성을 봤을 때 흥분을 하죠. 그런데 지금은 그 이성 때문에 흥분한 상태가 아니라는 겁니다. 다리 때문이죠. 밑에 낭떨어지 때문이에요. 그저 흥분한 상태에서 내리는 결론은 분명히 본말이 전도되는 그런 결과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흥분한 상태에서는 결정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투자를 하기 위해서 이거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투자를 하지 않아도 좋을 때 투자하는 것이죠.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얘기냐 한번 생각해 보시죠. 언제 그렇게 간절하게 투자하고 싶으셨었나요? 저의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저는 주식 투자에서 큰 돈을 벌었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순간 엄청나게 투자하고 싶어졌습니다. 이제 곧 이 물건은 판매가 마감된다는 얘기를 들을 때 열심히 그 물건을 사고 싶어졌었죠.

 

우리 인간은 무언가 불안할 때 움직이려고 합니다. 지금 나만 안 하고 있는 것 같았을 때 즉 불안할 때 투자를 하기 십상이라는 거죠. 심리학자 오리얼 펜드만 홀 교수가 실내 게임을 통해서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이 실내 게임이라고 하는 것은 나에게 이득을 주거나 피해를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제한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게임입니다. 처음엔 나한테 100원을 줬지만 두 번째에는 나한테 300원을 가져갈 수도 있고 또 그 다음에 200원을 줄 수도 있죠. 첫 번째 유형은 나에게 궁극적으로 플러스 즉 많이 주는 상대방입니다. 두 번째 유형은 한 번 줄 때 많이 주지만 사실은 전부 다 합하면 결국 나로부터 더 많은 것을 빼앗아가는 유형이죠. 불안하지 않은 상태에서는요. 사람들은 결국에는 나한테 득이 되는 사람, 이 사람을 좀 더 중요하게 보고 그 사람과 주로 돈을 주고받는 투자를 합니다.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면 어쩌다 한두 번씩은 나한테 무언가 큰 걸 주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 합치면 나한테 피해를 주는 사람에게 오히려 더 눈길을 주고 그리고 그 사람과 자꾸 거래를 하려고 하더라는 거죠. 이것이 바로 실내 게임의 요체인데요. 이 얘기는 바로 불안하면 누구를 믿어야 되고 누구를 믿지 말아야 될지에 관련된 그 판단이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가 있다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아주 내가 투자를 너무 많이 하고 싶다, 정말 투자란 걸 꼭 해야 되겠다 라는 순간에 내가 불안해서 그런 것이 아닌지를 꼭 한 번 점검해 봐야 됩니다.

 

지금까지의 얘기는 투자할 때 가장 좋은 심리적 타이밍 그리고 그 순간을 찾는 방법이었죠. 하지만 투자를 하기 위해서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잘못된 투자를 피하는 경계적 방법이 있죠. 우리는 어떤 결과에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예측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걸 계획 오류라고 하죠. 우리 흔히 이런 농담을 하죠. 친구들끼리 로또복권을 하나 선물로 주면서 "나의 마음 50억이야" "아이고 고마워 50억" "내가 너한테 나중에 집 사줘야 되겠네" 라고 서로 장난을 치기도 하죠. 왜 이런 재밌는 장난이 가능할까요? 우리는 무언가에 투자하면서 가장 낙관적이고 최상의 시나리오를 예측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세상에 어떤 사람도 로또복권을 선물로 주면서 3등 당첨금액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항상 최상의 시나리오만 생각하죠. 굉장히 다양한 오류에 빠지기 쉽다는 겁니다. 경마장에서 막권을 사려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요. "당신이 거는 말의 승률은 얼마나 될까요?" 라고 하면 "요 정도"라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 옆에서 막권을 사고 나오는 사람들, 이미 막권을 산 사람들한테 "당신이 거는 말의 승률은 어느 정도 될까요?" 라고 하면 막권을 사려고 기다리던 사람들에 비해서 거의 2배 이상 높은 승률의 총합이 나옵니다.

 

무슨 얘기입니까? 더 낙관적으로 변해버렸다는 거예요. 막권을 사면서 그 순간에 내 말이 이길 거라고 하는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를 자꾸 생각을 해봤더니 이제 정말 그 확률이 올라갑니다. 이제 내 말이 진다는 생각이 안 든 겁니다. 비현실적인 최상에 가까운 시나리오를 짜면 비슷한 사례의 통계를 절대 참고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 회사가 혹은 그 대상이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떤 위험성이 있다는 걸 체계적으로 안 본다는 겁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낙관적으로 예측하는 거, 분명 무언가를 하는 힘이 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낙관의 가장 큰 함정은 바로 뭐냐? 현재의 냉정한 현실을 왜곡해서 본다는 거죠. 내가 지금 여기서 냉철하게 확률적 판단이나 객관적 사실에 기대야 됐을 때 최고로 좋은 결과를 자꾸 상상한다는 것은 별로 좋은 일이 아닙니다. 분명 투자 이후에 좋은 결과를 즐기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저 내 투자로 인한 최고로 좋은 결과를 상상하면서 계속해서 투자를 낙관의 함정으로 몰아놓고 있는 건 아닌지  우리 스스로 한번 냉정하게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응형